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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 내부 감사 착수

<앵커>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져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SBS는 당시 제일모직 에버랜드의 자산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연속보도를 해 드렸는데, 국민연금이 당시 합병 찬성이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 자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 결정에 대해 내부 감사를 안 해오다 지난주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SBS가 제기한 제일모직 자산 평가의 문제점과 관련해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 관계자들이 우선 감사를 받았습니다.

기금운용본부는 에버랜드 땅을 포함한 제일모직의 부동산 가치를 3조 2천억 원으로 평가했는데, 다른 회계법인들보다 1.7배에서 3.4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보다는 23배나 높은 수치였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 윤소하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3조 2천억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봤습니다.

국민연금은 용인 에버랜드 땅 229만 평을 개발이 가능한 땅 40%와 불가능한 땅 60%로 임의로 설정했습니다.

개발 가용지는 평당 200만 원을 적용했는데, 공교로운 일인지 국민연금이 참고했다고 한 특정 증권사 보고서도 평당 200만 원을 상정해 3조 2천억 원이 나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리서치팀은 증권사 보고서들 가운데, 공시지가를 반영하거나 중립적 분석을 한 보고서의 평가가 3조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고 윤소하 의원실에 설명했습니다.

또, 에버랜드 땅을 6대 4로 나눈 건 용인시에 제출된 에버랜드 개발 계획을 참고한 것인데, 토지의 용도별, 소유자별 분포 등을 살피지 않아 객관적 근거를 얘기하는 어렵다고 답했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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