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전략에 북한이 대화 나서"…백악관, 사후 통보받아

<앵커>

북중회담에 대해 사전에 중국의 통보를 받지 못한 미국은 공식 발표가 나온 다음에야 정부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속적인 압박의 결과라는 짧은 논평이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말한 단계별 조치에 대해 단호한 대답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공식 발표되자 백악관은 짧은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최대의 압박 전략이 북한을 대화로 나오게 했다는 추가 증거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제재 완화의 단계적 공동 조치를 주장한 데 대한 답변으로 읽힙니다.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화에 나서면서 선 비핵화 후 보상이라는 미국의 원칙에 토를 달지 말라는 선 긋기입니다.

백악관은 미국 시간으로 화요일 오전에 중국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난 뒤에야 얘기를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식 발표 전까지 미국 정부는 "모른다,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샌더스/미 백악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백악관은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개인 메시지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을 북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중의 대북 제재 연대는 확고하고,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 역시 미국이 잡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으로 보입니다.

복잡해진 회담 변수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반영하듯, 모든 현안의 소통 창구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는 이틀째 침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