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특수학교를 지으려고 하는데, 일부 동네 주민들이 또다시 설명회장에서 멱살잡이까지 벌였습니다. 집값 떨어지니까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 주민편의시설을 통해서 플러스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 주민 : 거짓말하지 말라고! 언제 협의했어!]
서울시교육청이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추진 설명회는 이번이 세 번째, 하지만 시작부터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강서구 옛 공진초교 터에 특수학교인 서진 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설명회장 안에서 기습 집회를 벌인 겁니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 주민 : 주민 동의 없는 설명회! 무효요, 무효!]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강서구에는 특수학교가 하나 있으니 특수학교가 없는 다른 구에 지으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장애학생 학부모들과 특수학교 설립 반대 주민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특수학교 설립 찬성 주민 : 당신들이 부끄러워요! 강서구민이라고 하지 마세요!]
드잡이까지 벌어져 시 교육청 직원들이 끼어들어 간신히 막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극한 갈등을 보다 몇몇 학부모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최근 서진 학교 설계를 확정하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독서 문화공간을 제안했지만,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런 반대에도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오는 6월 서진 학교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