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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정치권에 던진 파장…딜레마에 빠진 민주당

<앵커>

미투운동이 정치권에 던진 파장, 국회 취재하는 신승이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 때만 해도 민주당이 서둘러 제명하고 선 긋기에 나섰는데, 추가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네요?

<기자>

당 밖의 친 민주당 성향 인사들에 이어서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박수현 전 대변인까지 줄줄이 이름이 나오면서 민주당 분위기는 망연자실입니다.

공개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지방선거도 비상입니다. 당장 기호 1번부터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다수 의석을 가진 당이 기호 1번을 사용하는데 지금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합니다.

선거에 나가겠다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최소 2~3명이니까 범야권 성향 의원들까지 계산해 보면 이 격차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민병두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폭로의 사실관계부터 확인하자라고 얘기했는데, 1당 위치를 빼앗긴다는 위기감도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여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엄정 대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칫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곤혹스러운 것 같습니다.

<앵커>

미투 폭로가 주로 여권 인사들에게 몰리고 있는데, 지방 선거 구도도 요동치고 있지요?

<기자>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방선거 흥행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던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어그러졌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당내 경쟁자들이 대거 뛰어들었는데 민병두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고 정봉주 의원의 입당도 어려워지면서 서울시장 경선은 3파전으로 축소됐습니다.

또 충남의 경우 안희정 역효과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데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까지 폭로전을 벌이는 상황이 돼 버려서 민주당으로서는 난감한 대형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무조건 엄정하게 대처하기도, 미온적으로 대처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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