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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백 수업 배제 요구했지만…묵묵부답 한예종, 뒤늦은 수습

<앵커>

그제(26일) 성추문이 제기된 박재동 화백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적인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이런 문제가 불거졌지만 학교 측은 SBS의 보도가 나온 뒤에야 박 화백을 서둘러 다음 학기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수님은 "너는 몸매 자체가 남자에게 관심이 많게 생겼다"라고 하셨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학과에서 일어난 일부 교수들의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SNS 계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 그 계정에 나와 있는 거의 대부분은 박재동 교수님이세요. 학생한테 치마 짧아진다, 남자 만나고 다니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너 같은 애들이 남자한테 좋다, 너 같은 몸매가 남자한테 좋은 몸매다 이런 식의 발언들은 다 박재동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세요.]

당시 학생 비상대책위까지 구성돼 교수들의 사과를 받아냈고 박재동 교수와는 따로 면담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인 지난해 박 교수는 전공 수업시간에 또 성희롱적 발언을 했습니다.

여자는 보통 비유하기를 꽃이나 과일이랑 비슷한 면이 있다. 상큼하고, 먹음직스럽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씨를 얻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가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박 교수는 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구체적인 진상 조사조차 하지 않았고 심지어 박재동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무시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 그 분 수업을 너무너무 듣기가 싫어서… 그런데 올해도 또 수업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계속 학교 측에 민원을 넣었는데 전혀 묵묵부답이고….]

SBS 보도가 나간 뒤 학교 측은 뒤늦게 박재동 화백을 수업에서 제외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만화가협회 역시 이사회를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박재동 화백의 징계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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