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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까지 번진 미투…"박재동이 성추행" 후배 작가 폭로

<앵커>

문화계 미투 운동은 이제 만화계로 번졌습니다. 시사만화계 원로인 박재동 화백한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후배 작가가 폭로를 했습니다. 그 날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갔던 날이라고 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현직 웹툰 작가인 이태경 씨는 지난 2011년, 결혼을 앞두고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평소 선배이자, 시사만화의 거장으로 알려진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려고 만났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이태경 작가/성추행 피해자 : (주례를 부탁드리려고 갔는데) 반갑다면서 제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으시는데, 옆에서 이렇게 손이 들어오니까…손에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거예요.]

성추행뿐 아니라 성희롱도 이어졌습니다.

[이태경 작가/성추행 피해자 : (두 사람이랑 만나 본 적 있냐고 물어본 뒤)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니 그러시는 거예요. 또, 너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대뜸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고 그러는 거예요.]

차마 후배한테는 할 수 없는 말까지도 거리낌 없이 했습니다.

[이태경 작가/성추행 피해자 : (박재동 화백이) 턱 아래쪽으로 이렇게 (쓰다듬더니 )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사건 직후, 곧바로 따지지 못한 게 후회됐습니다.

[이태경 작가/성추행 피해자 : 문제 제기를 해야 된다고 저희도 이야기를 했지만, 결혼을 해야 되니까 이게 너무 불미스러운 일인 거예요.]

박재동 화백은 SBS와의 통화에서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밝혔습니다.

[박재동 화백 : 그런 건 좀 기억이 없는데. 성희롱 할 생각도 없었고 내 기억에. 근데 우리가 그때 막 친하게 다 지내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박 화백은 이뿐 아니라 지난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해 문제가 되자 세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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