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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압력에 180도 바뀐 공군…"활주로 각도 바꿀 수 있다"

<앵커>

당시에 대표적인 문제는 공군에 반대였습니다. 롯데월드를 지으려면 서울공항에 활주로 방향을 틀어야 되는데, 공군은 전략상 문제가 있어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나서서 압력을 넣는 바람에 결국 입장을 180도 뒤집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1월 17일 한 일간지는 동편 활주로 각도 조정은 참여정부에서 검토했다가, 안전을 장담할 수 없어 접은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음날 공군이 작성한 보도자료 초안입니다.

'2004년 6월 NSC 실무회의에서 활주로 방향 조정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대안으로 선정한 적은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청와대 국방비서관은 '그게 그 말'이라는 질책성 메모와 함께 동편 활주로 각도 변경은 2008년 새로 검토했다는 문구를 넣으라고 지시합니다.

[이종석/전 NSC 사무차장 : 활주로를 좀 틀면 어떨까라고 판단을 해서 그때 그 문제를 제기했던 거죠. 참여정부 시절에 (활주로 각도를) 트는 걸 검토하지 않았다는 건 큰 거짓말입니다.]

청와대는 이전 정부와 다른 말을 해야 하는 공군을 위해 예상 질문과 답변까지 뽑았습니다.

'공군 입장이 바뀐 배경에 외압이 없었는지'에는 '안보 경제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해결 대안을 모색한 것'이란 모범 답안지가 있었습니다.

제2 롯데월드 반대로 경질됐다는 설이 돌았던 김은기 당시 공군참모총장은 "제2롯데월드 불가는 모든 공군의 공통된 의견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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