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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 시나리오 만들어 제2 롯데월드 건설 추진

<앵커>

이명박 정부 때 롯데가 잠실에 제2 롯데월드를 짓는 과정을 놓고 뒷말이 참 많았었습니다. 그전엔 꽉 막혀 있었던 각종 규제들이 갑자기 다 없어지면서 건물을 올렸단 말이죠. 그런데 당시 청와대가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만들어 가면서 이 계획을 앞장서서 추진했다는 걸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먼저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 집권 첫해인 지난 2008년 12월 15일 작성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보고서입니다.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이란 제목으로, 청와대에서 발견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된 문건입니다.

이 문서에는 3단계로 나눈 제2 롯데월드 추진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1단계는 정부와 롯데의 비공식 협의. 문건 작성 당일인 12월 15일부터 이틀 동안 이뤄진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이어 2단계로 12월 19일부터 22일 사이 롯데가 행정협의조정위에 재심을 요청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3단계는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행정협의조정위 심의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청와대가 제2 롯데월드 건설을 기획하고 허가를 위한 시간표를 제시한 겁니다.

실제 제2 롯데월드 건설은 문건에 나온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됐습니다.

이듬해 공군본부와 롯데물산은 양해각서를 작성하는데, 여섯 달 전 추진한 1단계 내용을 마치 오랜 논의의 결과물인 듯한 모양새로 취했습니다.

제2 롯데월드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특혜 의혹은 지난 10년간 계속 제기되어 왔지만, 청와대가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어 기획·주도했다는 걸 보여주는 문건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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