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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택배 수수료 몰라요"…공개 요구에 "대리점 폐업"

<앵커>

우리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최근 성남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이 대리점 폐업 통보에 맞서 파업에 나선 건데, 설 대목을 앞두고도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J 대한통운의 한 대리점.

설 연휴가 코 앞인데 택배기사들이 파업 농성 중입니다.

[해당 대리점 택배 기사 : 월급 명세서 자체가 완전히 뭐 안주느니만 못하는….] 

택배 기사는 본사가 보낸 인건비에서 대리점 몫인 수수료를 뗀 돈을 급여로 받습니다. 하지만 이 대리점은 개업 이후 7년째 수수료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해당 대리점 택배 기사 : 자기 차를 2000만 원 넘게 들여 사 와서 몇 년씩 일을 하는 사람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명세서를….]

지난해 12월 참다못한 기사들이 수수료율 공개를 요구하자 대리점 사장은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해당 대리점 택배 기사 :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배달해서 버는 돈인데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수차례 요구를 (했는데) 전체 37명에게 계약 해지 통보 내용 증명을….]

고용 승계가 불확실한 기사들에게는 사실상 해고통보와 다름없습니다.

기사들은 본사인 CJ 대한통운 측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지난주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대리점 택배 기사 : 옆에 다른 대리점들은 다 (수수료) 공개를 해줬어요. 지금 진짜 착잡하죠. 설을 지나면 나가라고 통보를 받았는데….]

하지만 CJ 대한통운은 위탁 계약 관계인 대리점에 수수료 공개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리점 측은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수수료 공개와 폐점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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