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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회식' 60억 세계인 사로잡는다…잠시 뒤 시작

<앵커>

평창 올림픽 소식, 스포츠부 김형열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개회식 공연에 항상 더 관심이 많습니다. 경기도 경지만요. 짧게 어느 정도 공개가 됐다고 하던데요?

<기자>

며칠 전 공식 리허설을 하면서 전 세계에 30초가량 미리 맛보기로 공개했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평창 올림픽의 막을 열 개회식은 평화를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가 펼쳐질 전망인데요, 조직위는 개회식을 한 편의 겨울 동화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창의 겨울 동화를 미리 한 번 만나보시죠.

미리 공개한 개회식 공연을 보면 다섯 명의 아이가 백호와 함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그림 같은 시간 여행이 펼칩니다.

한국의 전통 공연부터, K팝, 비보이 댄스, 첨단 특수 효과까지 2시간이 넘는 아름다운 동화가 60억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입니다.

[양정웅/개회식 총연출 : (개회식은) 강원도에 사는 사랑스럽고 씩씩한 다섯 아이가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고 이 다섯 아이들이 시간여행을 통해서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남북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는 순간은 개회식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은 가장 마지막에 함께 입장하는데요,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 공동 기수로는 남측 봅슬레이의 원윤종. 조금 전에 결정된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선정됐습니다.

<앵커>

저는 그리고 성화 최종점화자가 누가 될까 참 궁금한데요?

<기자>

물론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데요, 만약 김연아가 최종 점화자가 아니면 그게 더 깜짝 놀랄 뉴스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의 참가로 평화 분위기가 고조된 만큼 북한의 유도 스타 하영주와 계순희가 공동점화 했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처럼 남북 공동점화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최종 점화자의 정체는 이제 몇 시간 뒤면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각국의 기수들을 보면 각국에서 선정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인지도 높은 스타들을 고려하는 거죠?

<기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아무래도 잘 알려진 선수들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번 개회식에서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을 각국의 기수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수는 통가의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선수입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 참가한 타우파토푸아는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고 몸에 기름칠을 한 채 기수로 나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크로스컨트리로 종목을 바꿔 통가의 유일한 선수로 참가했고, 동·하계 올림픽을 번갈아 가며 2년 만에 기수를 맡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일본은 스키 점프의 전설 가사이 노리아키가 기수를 맡습니다. 가사이는 어제 스키 점프 예선에서 멋지게 날아올라 무려 8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 선수입니다. 1992년부터 26년째 올림픽에 나서는 이 선수를 위해 세계 각국의 뮤지션들이 헌정 음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소치 올림픽 여자 루지 동메달리스트인 아일린 햄린과 흑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낸 샤니 데이비스가 기수 선정 경합을 펼쳤는데요, 8개 종목 대표 선수들이 투표한 결과 두 선수가 4대 4 동점을 이뤘고요. 결국, 동전 던지기 끝에 햄린이 242명의 사상 최다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아일린 햄린/미국 대표팀 기수 : 미국 선수단 기수를 맡은 건 영광이고 특권입니다. 너무 흥분돼서 아무 생각도 안 듭니다.]

이밖에 캐나다는 아이스 댄스의 살아 있는 전설, 테사 버츄와 스콧 모이어 커플이 함께 국기를 들고, 도핑 스캔들 때문에 자국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어야 하는 러시아는 선수가 아닌 자원봉사자가 기수를 맡습니다. 개막식에는 러시아 선수들도 많이 참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앵커>

평창을 찾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스키 여제' 린지 본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 용사라고 하던데, 그래서 린지 본에게 이번 올림픽은 더욱 특별하다면서요.

<기자>

린지 본은 한국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와 함께 평창을 찾으려고 했는데요, 지난해 11월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면서 이제 할아버지의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면서 더욱 각오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린지 본에게 할아버지 도날드 킬도씨는 가족이자 스승 그리고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손녀에게 한국 전쟁 당시 참전했던 얘기를 들려줬고, 손녀는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는 한국을 함께 찾자고 약속했습니다.

[린지 본 :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스키를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누가 빠른지 매번 경쟁했는데, 할아버지! 제가 거의 다 이겼죠? (응, 항상 이겼어)]

할아버지는 평창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손녀에게 한국 전쟁 당시 참전했던 얘기를 들려줬고, 손녀는 할아버지의 추억이 있는 한국을 함께 찾자고 약속했습니다.

[린지 본 :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주둔하셨던 곳을 얘기하셨는데, 평창 올림픽 경기장과 꽤 가까워요.]

할아버지는 자신의 집을 손녀의 사진으로 도배하고, 스키 여제의 성장 과정을 모두 39권의 스크랩북에 담을 만큼 그 사랑이 각별했는데요.

[린지 본 할아버지 : (손녀의 스키를 보는 건 어떤 의미죠?) 제 심장이죠.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요.]

[린지 본 : 할아버지, 사랑해요]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기록할 40번째 스크랩 북은 만들지 못하고 석 달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본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린지 본 : 항상 할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스키를 타면 할아버지가 더 가까이 계신 것 같아요.]

숱한 부상에도 다시 일어서 통산 81개의 월드컵 금메달을 따낸 스키 여제는 이제 할아버지를 위한 최고의 질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할아버님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라고 하시니 저희도 더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되네요. 모든 선수들 응원합니다. 김형열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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