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강원랜드②] 채용 95% 부정 의혹에도…수사는 '겉핥기'

<앵커>

안미현 검사 폭로의 계기가 된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수백 명이 연루된 비리 복마전이라 할만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초기수사에서 주요 피의자인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고, 청탁 의혹이 있는 의원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가 주로 발생한 건 지난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입니다.

당시 두 차례에 걸쳐 518명이 채용됐는데 이 중 493명, 무려 95%가 내외부 지시와 청탁으로 부정합격한 의혹이 있다고 강원랜드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현직 의원들의 연루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강원랜드는 2013년 11월 수질환경분야 전문가를 뽑는 과정에서 '실무경력 5년 이상' 지원자격에 미달하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보좌관을 합격시켰습니다.

이와 별도로 염동열 의원의 보좌관 박 모 씨는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 등에게 20여 명을 채용 청탁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채용청탁 인원은 권 의원 측이 10여 명, 염 의원 측은 80여 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당시 최흥집 전 사장과 인사담당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부정합격했다는 인원은 검찰 수사를 거치며 271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청탁 의혹을 받은 두 의원은 아예 검찰 조사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해 9월) :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는 불가피합니다.]

논란이 되자 검찰은 뒤늦게 지난해 9월 재수사에 착수해 최흥집 전 사장 등을 구속하고, 염동열 의원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강원랜드①] "채용비리 수사 종결 압박"…현직 검사 폭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