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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뒤집은 검찰…"3남매 母, 일부러 불질렀다"

"아이들과 함께 목숨 끊을 생각…불 그냥 내버려 뒀다"

<앵커>

지난해 말 광주에서 3남매가 화재로 숨진 사건에 대해 검찰이 경찰 수사 결과를 뒤집었습니다. 경찰은 엄마의 담뱃불 실화로 결론 내렸지만 검찰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가 일부러 불을 내고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사건으로 결론지었습니다.

KBC 정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거실에서 시작됐다는 친모 22살 정 모 씨의 주장과 달리, 국과수와 대검은 3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 안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작은방 바깥쪽 거실 벽면이 타지 않은 것 등이 그 이유입니다.

검찰은 불이 났을 당시 정 씨가 작은방 안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불이 난 뒤 방을 빠져나왔다면 옷이 탔어야 하는데, 스타킹조차 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있던 합성섬유 재질의 이불은 담뱃불로는 불이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정 씨가 라이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붙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여전히 방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검찰 조사에서 "불이 났을 때 아이들과 함께 자살할 생각에 진화하지 않고 내버려 뒀다"며, 일부러 아이들을 구하지 않은 부분은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아파트 월세와 자녀 유치원비를 연체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고,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지른 것에 대해 압박을 느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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