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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과정서 호흡기 안 뗐더라면…" 안타까운 유족들

<앵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는 환자도 많았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 호흡기를 떼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병원에서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유독 가스가 병동 전체로 퍼지면서 앞을 분간하기도 쉽지 않은 긴박한 상황.

당시 3층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강 모 씨의 어머니는 호흡기를 차고 있었지만 구조 과정에서는 호흡기를 떼야 했습니다.

호흡기를 떼는 순간부터 어머니는 숨쉬기 어려웠을 것이라 말합니다.

[강 씨/화재 유가족 : 그걸(호흡기를) 빼면 질식사하는 건 당연한 거라. 호흡기가 문제가 아니고 사람부터 들려고 호흡기를 뺐다고 하더라고.]

고인들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질식사였지만 강 씨의 어머니는 사인 불명 판정을 받고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 어머니를 구하려던 가족의 사연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엄 씨의 어머니는 감기로 일주일 전에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화재 당일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던 동생에게 "건물에 불이 났다. 살려달라"는 문자를 받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엄 씨/화재 유가족 : 3층으로 올라갔죠 어머님이 있으니까 진입하다가 연기가 확 들이차서 진입을 못하고.]

엄 씨는 소방대원들과 함께 다른 사람의 구조를 도왔지만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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