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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들면서 '살려줘, 살려줘'"…시민들 달려들어 구조

<앵커>

항상 그렇지만 이번 참사에서도 시민 의식은 빛났습니다. 화재가 일어난 직후부터 밀양시민 수십 명이 구조에 앞장섰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근처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우영민 씨가 화재를 목격한 건 7시 40분쯤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 3대가 현장에서 불길을 잡고 있던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1층에서 큰 불길이 치솟고 건물 전체가 검은 연기로 휩싸여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손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우 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갔습니다.

[우영민/경남 밀양 : 옥상이나 창문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면서 살려줘, 살려줘 그때부터 저도 차를 세우고 집에 그냥 가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우 씨처럼 화재 현장에 있던 시민 20여 명이 소방대원과 함께 구조에 나섰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설치한 구조용 탈출구를 꼭 붙잡아 고정하고,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성원태/경남 밀양 : 제가 당시에 왔을 때 슬라이드로 사람을 구출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사람을 세 명 정도 옮겼습니다. 할머니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병원 옆 장례식장에서 이불과 핫팩을 챙겨와, 추위에 떨며 불안해하는 부상자들을 다독였습니다.

참사 현장에서도 빛나는 시민의식이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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