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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점검' 하고선 "문제없다"…허점투성이 소방점검

<앵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정해진 법과 규정에 따라 소방점검을 문제없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방점검 자체에도 허점이 가득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병원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점검 절차를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송병철/세종병원 이사장 : 이제까지 소방점검은 저희가 다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6개월쯤 전에 소방시설을 점검한 뒤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병원은 전문자격이 있는 소방시설관리사에게 점검을 의뢰하지 않고 '셀프 점검'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 특정 설비를 갖춘 시설에 한해서만 관리업체를 통한 점검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훈/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셀프 점검'은 (건물) 관계인이 서류만 해서 내는 거죠. 실제 점검도 안 하고 그냥 서류만 제출하는 거죠.]

최대 60만 원 정도 하는 검사비를 아끼기 위해 건물 관리자가 자체 점검을 하다 보니 소방점검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점검도 일 년에 딱 한 번뿐입니다.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현행 규정상) 50일 이상은 소방시설이 고장이 났다고 하더라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세종병원은 2주 전 실시된 소방특별조사에서 피난 기구와 관련한 문제점이 드러나 시정명령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없다던 소방점검의 부실 점검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김민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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