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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4강서 멈춘 돌풍…발바닥 부상 '아쉬운 기권 패'

<앵커>

지난 2주 동안 세계 테니스계를 뒤흔들었던 정현 선수의 돌풍이 호주오픈 4강에서 아쉬운 기권으로 멈췄습니다. 발바닥 부상이 심해 '황제' 페더러에게 힘을 쓰지 못하고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1만 5천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입장한 정현은 지난 15년 동안 세계 테니스계의 '황제'로 군림해 온 페더러와 생애 첫 맞대결을 시작했습니다.

첫 게임부터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5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바닥난 탓에 첫 서브 성공률이 떨어지며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줬습니다.

결승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페더러의 '무결점 플레이'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8강전부터 생긴 발바닥 물집도 악화됐습니다.

2세트 중반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제대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2세트 5대 2로 뒤진 상황에서 더이상 경기를 지속할 수 없어 기권했습니다.

페더러는 정현을 격려했고, 정현이 경기장을 떠날 때 팬들도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 현/세계랭킹 58위 : 진통제를 지금까지 맞고 뛰었을 때는 경기에 지장 이 없었는데 오늘은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안 좋은 상태에서 진통제를 맞아서 진통제의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4위 즈베레프, 메이저대회 12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며 국내외에 '정현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정현의 호주오픈 여정은 이렇게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황제 정현의 시대는 이제 시작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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