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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9명에 고령 환자 200명…화재 대피엔 역부족

<앵커>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화재는 이른 아침에 발생했습니다. 당직 의료진의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까 200명 가까운 입원 환자들을 모두 재빨리 대피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 신고를 가장 먼저 한 사람은 1층에서 당직 근무를 서던 원무과 직원이었습니다. 비상벨 소리가 들려 응급실로 이동했고 불길을 발견해 오전 7시 30분쯤 소방서에 신고했습니다.

출근 시간 전이라 병원에는 당직 의료진 9명과 원무과 직원 2명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종병원 간호조무사 : 1층까지 오니까 응급실 속에서 불이 보이더라고요. 그때 직원이 몇 명 없었거든요. 7시 반이라서, 출근한 사람이….]

소방 신고 이후 원무과 직원 2명은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의료진 9명은 환자 대피에 나섰지만 결국 대형 참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기에는 당시 병원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현행 의료법상 환자 200명이 입원한 병원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의 당직 의료진을 두게 돼 있습니다. 법은 지켰지만, 화재 대응에는 실패한 겁니다.

화재 초기 병원 측의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14년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 때도 당시 당직 근무자가 1명밖에 없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이찬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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