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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입은 사망자 거의 없었다"…대부분 연기 질식사

<앵커>

불이 난 직후 이곳 건물 전체가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불이 꺼진 지 이제 10시간가량 지났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남아있습니다. 지난 제천 화재 때처럼 이번에도 사망자 대부분이 화상이 아니라 연기를 들이마셔 질식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시커먼 연기가 병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옆 건물 옥상에 대피한 사람도 꼼짝없이 연기에 갇혔습니다.

내부 CCTV 화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예 뿌연 연기만 보입니다.
 
불길은 2시간 만에 잡혔지만 계속 뿜어져 나온 유독성 연기가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숨진 희생자 대부분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재경/경남 밀양보건소장 : 질식사가 대부분, 화상 환자는 별로 없었고 질식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불이 꺼진 뒤 병원 건물 외관을 보면 1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탄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1층 응급실 근처에서 불이 난 뒤,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중앙계단을 타고 올라가면서 화를 키웠습니다.

1층에서 난 불로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은 물론 5층 병실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진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 상승속도는 사람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초당) 3m 내지 5m 정도가 되거든요.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부가 연기로 인한 사망이라고 보면 됩니다.]

화재 당시 나오는 유독 가스는 잠시만 노출돼도 몸에 마비가 오는 등 치명적 위험을 입을 수 있는 데다, 특히 1층과 2층에 있던 환자가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해 연기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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