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이 강추위에 소위 쪽방촌은 방 안도 영하 가깝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지연 기자가 이 이웃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얼음 기둥이 생길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쪽방촌, 방안에서 겹겹이 껴입었지만, 냉기는 속살까지 파고듭니다.
[(몇 겹 입으셨어요?) 하나,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 입었네. 얘 손 잡고 내가 끌어안고 자는 거지 온기, 온기 있으라고…]
문풍지로 또 담요로 이중 막을 쳐보지만, 웃풍을 막기는 역부족.
[(이렇게 해도 바람 들어와요?) 응 그럼 그래도 들어와 아이 추워 얼마나 춥다고… (담요 안 해 놓으면 어떻게 돼요?) 아이고 황소바람 들어오지.]
저는 지금 패딩에 목도리에 장갑까지 중 무장을 했는데도 실내의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열 화상 카메라로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문 쪽은 영하 1도를 맴돌고 보일러를 튼 바닥 위 이불 온도도 6.2도 정도로 벽면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때문에 위험천만한 방법까지 동원됩니다.
[몸이 조금 감기기가 있고 하면 우두두두두 떨려. (가스버너) 틀어 놓고는 이렇게 앉았다가 방이 화끈해졌다 싶으면 꺼 버리고…]
견디다 못해 술로 몸을 녹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침 10시 돼서 한번 비웠는데 또 (12시에) 이만큼 나온다. 추운데 술 먹으니깐 열이 나거든 그러니깐 먹는 거지.]
서울시는 재난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와 보일러 등의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