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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vs 평양' 실시간 검색어 경쟁…남긴 숙제는?

<앵커>

그런데 오늘(24일) 오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실시간 검색어 1·2위 다툼을 벌였습니다. 네티즌들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서 검색어 순위 싸움을 펼친 겁니다.

대체 이런 일이 왜 벌어진 거고, 또 우리 사회에 남긴 숙제는 무엇인지 김용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 평화의 올림픽이 되었으면 합니다.]

[홍준표 :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靑 : 평양 올림픽 딱지를 붙이는 건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보수단체 : 망국적 평양 올림픽일 수밖에 없다.]

평화 대 평양, 이 대립 구도가 컴퓨터 키보드 위로 옮겨졌습니다.

오늘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입니다. 매시 정각마다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1·2위를 번갈아 차지합니다. 1위였던 평화올림픽이 잠시 밀렸다가 곧 1위 자리를 되찾는 형태가 반복됐습니다.

생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평화올림픽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선물로 주기로 하자, 반대 진영에서는 '평양올림픽'을 집중 검색해 검색 순위를 올린 겁니다.

팽팽하던 기 싸움은 테니스 정현 선수 관련 검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풀 꺾였습니다.

[이동찬/서울 은평구 : 힘을 모아도 모자를 판에 (양쪽으로) 나뉘어서 좀 안타깝게 느껴져요.]

이런 실시간 검색어 경쟁은 현 정부에 대한 열성적 지지가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동시에 반대편 목소리도 표출됐습니다. 단일팀 급조나 현송월 의전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평화 체제를 만드는 데 동의 안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하지만) 방향이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방법과 방향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올림픽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었던 광장이 스포츠의 힘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평양 올림픽이라고 싸잡아 비난할 이유도, 평화만 앞세워 강조할 이유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검색어 상위권에는 그 어떤 올림픽보다 16일 남은 '평창'올림픽이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일 겁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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