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기 사건 연루됐다" 피해자 겁주고 돈 뜯은 일당 적발

<앵커>

보이스피싱 피해를 가장 많이 당하는 연령대가 누굴까요. 이미 제 밑에 자막에 답이 쓰여 있는데 20대 젊은 여성들입니다. 남의 말을 잘 믿기 때문인데 이번에도 검사를 사칭해서 돈을 억대나 뜯어낸 일당들이 붙잡혔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 화정역, 한 여성이 가방에서 1천만 원이 넘게 든 종이가방을 꺼내 물품 보관함에 집어넣습니다.

잠시 뒤 마스크를 쓴 남성이 그 보관함을 열고선 가방을 꺼내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여성은 피해자고 남성은 경찰에 붙잡힌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운반책 2명 중 한 명입니다.

이 조직은 검찰을 사칭해 전화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며 피해자들에게 겁을 줬습니다.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들어 신원 정보를 입력하면 사기로 고발당한 것처럼 믿게 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피해자라는 걸 증명을 하고 싶으면 자기가 말하는 대로 따라 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서 계속 겁을 줬어요.]

이후 계좌에 남은 돈이 범죄와 관련 없는지 확인하겠다며 돈을 인출해 일정한 곳에 가져다 놓게 했습니다.

이들은 지하철 물품보관함을 주로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조직원들이 피해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돈을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하게 난 뒤에는 황당했지만, 전화도 끊지 못하게 하며 겁을 주는 바람에 20대 여성 15명이 모두 1억 3천만 원을 뜯겼습니다.

[최광엽/경기 고양경찰서 : 사회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쉽게 속을 것으로 예상하고….]

돈을 현금으로 넘겨줘 피해자들은 보상을 받을 방법도 없는 상황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