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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교수, 입시 면접서 막말…'구타 견디면 합격 고려'

<앵커>

어제(26일) 8시 뉴스에 보도되면서 큰 파장이 일고있는 기사인데요. 지방의 한 국립대 입시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선 교수가 수험생들의 가족과 출신지역을 비하하면서 인권을 침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치러진 한 지방 국립대 최종 입시 면접. 면접관인 A 교수가 수험생의 용모를 노골적으로 언급합니다.

[면접관 A교수 :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 (근육입니다.) 운동 잘해? (네.)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알아.]

면접 교수는 수험생 가정 환경에 대해 인권 침해적 발언을 이어갑니다.

[면접관 A교수 :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이 홀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야. 내 이야기가 아니라 통계가 얘기해줬어.]

수험생이 사는 곳도 비하합니다.

[면접관 A교수 : (수험생이 사는) 중계동, 상계동, 옛날에는 빈민촌이었는데 요즘은 삐까번쩍하게 살고 있다는데…. (그런가요?) (내가) 너 같은 고등학생 때 중계동, 상계동 완전히 똥 냄새난다고 해서 안 갔는데….]

면접 교수는 합격 조건이 구타를 견디는 것이란 황당한 말까지 했습니다.

[면접관 A교수 :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 그걸 전제조건으로 해서 갖고 올 거 같으면 (합격을) 고려해 보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맞아도 좋다는 거지.]

국가인권위원회법엔 가족 상황, 용모, 출신 지역 등에 따라 특정인을 불리하게 대하는 걸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면접 교수 A씨는 SBS의 취재에 대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말을 했다면 해당 학생에겐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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