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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쌓아놓고 불꽃 작업…소화기도 한 대만 썼다

<앵커>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수원 광교의 오피스텔 화재 당시 작업자들의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작업장에 불이 붙기 쉬운 자재들이 잔뜩 쌓여있었는데도 용접 불꽃이 튀지 않도록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불이 났을 땐 있는 소화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조사결과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감식반원들이 화재현장에서 잔해들을 주워 담습니다. 감식을 마친 경찰은 지하 2층에 쌓여 있던 스티로폼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작업장 옆에 스티로폼이 잔뜩 쌓여 있었던 것도 문제인데, 불티를 막아줄 방화포도 딱 한 장 발견됐습니다. 그마저도 겨우 손바닥 넓입니다.

[윤세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방화포는) 절단 현장 주변에서는 발견을 못 했고 단열재에 있는 부분에서 일부 발견됐습니다.]

30kg짜리 소화기 두대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는 작업자의 진술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의 소화기 다섯대 가운데 20kg 소화기 한 대만 안전핀이 뽑혀 있었습니다.

숨진 하청업체 직원 이 씨는 불이 날 때 지하 1층에 있다가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작업자 : 그 친구가 관리직원이니까 다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자기도 올라오다가. (발견 장소가) 1층 나오는 곳 50m 전이라고 들었어요. 조금만 더 했으면 나올 수 있었는데.]

경찰은 불꽃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을 실화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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