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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작업장 옆에 '스티로폼' 잔뜩…안전관리 구멍

<앵커>

16명의 사상자를 낸 어제(25일) 수원 광교 오피스텔 화재 당시 작업자들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이 잘 붙는 스티로폼 더미 옆에서 작업을 하면서도 불티가 옮겨붙는 것을 막아줄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감식반원들이 화재현장에서 잔해들을 주워 담습니다.

지금 이 안에서는 경찰과 소방 당국 등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인데요, 경찰은 당시 지하 2층 작업자 등 관련자 진술과 이곳 현장 합동 감식 결과를 종합할 예정입니다.

감식을 마친 경찰은 지하 2층에 쌓여 있던 스티로폼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작업장 옆에 스티로폼이 잔뜩 쌓여 있었던 것도 문제인데, 불티를 막아줄 방화포도 딱 한 장 발견됐습니다. 그마저도 겨우 손바닥 넓이입니다.

[윤세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방화포는) 절단 현장 주변에서는 발견을 못 했고 단열재에 있는 부분에서 일부 발견됐습니다.]

30kg짜리 소화기 두대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는 작업자의 진술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의 소화기 다섯대 가운데 20kg 소화기 한 대만 안전핀이 뽑혀 있었습니다.

숨진 하청업체 직원 이 씨는 불이 날 때 지하 1층에 있다가 동료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작업자 : 그 친구가 관리직원이니까 다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자기도 올라오다가. (발견 장소가) 1층 나오는 곳 50미터 전이라고 들었어요. 조금만 더 했으면 나올 수 있었는데.]

경찰은 불꽃 작업을 하던 작업자 2명을 실화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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