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에 탄 건물 주인은 SBS 취재진이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가두었냐고 묻자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화재 원인은 모르겠다면서 자신도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건물주는 오늘(23일) 합동분향소를 찾았는데 유족들은 조문을 거부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주 이 모 씨는 화재 당시 8층 난간에 있다가 민간사다리차로 구조됐습니다.
이후 원주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이 씨는 오전에 경찰의 방문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사람 된 도리로서 조사보다 희생자 조문이 먼저라며 합동분향소로 향한 겁니다.
구급차를 불러 분향소로 향하던 이 씨는 시설 관리 소홀로 화재가 번진 것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 모 씨/건물주 : (스프링클러 꺼두신 건 맞습니까?) 아닙니다.]
화재 원인은 물론 주차장 천장 공사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모 씨/건물주 :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 추정되는 부분이 있습니까?) 아직 까지 하나도 몰라요.]
화재 당시 건물 관리 직원을 뽑기 위해 면담 중이었고 불이 번진 뒤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화재 사실을 알린 뒤 자신은 8층에 고립됐다 구조됐다는 겁니다.
유족들은 건물주의 조문을 거부했습니다.
[제천경찰서 관계자 : 유족 대표 측에서 선생님을 보면 격분되고 감정이 상해서 도저히 만날 수가 없고.]
이 씨는 분향소에서 구급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되돌아갔습니다.
경찰은 병원으로 돌아온 이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인데 과실이 확인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찬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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