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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영자 전 사위 "차명 계좌 36억 돌려 달라" 소송

<앵커>

롯데 오너가와 관련해서도 수상한 돈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롯데 오너가의 전 사위가 직원 명의로 맡겨둔 수십억 원의 재산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송을 당한 이 직원은 이 계좌가 롯데 오너가의 차명계좌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 모 씨는 지난 2009년 세무서에서 종합소득세 통보를 받고 놀랐습니다. 자신과 아내 명의 증권 계좌 2곳에 현재 가치 36억 원대의 주식과 예탁금이 있었던 겁니다.

[최 모 씨/계좌명의인 : 아예 기억이 안 나요. (계좌 개설하러) 간 적이 없으니. 증권은 거래하면서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플러스가 되기도 하는 그런 계좌기 때문에 만약에 그걸 알았다면 해줄 수가 없겠죠.]

주식과 돈의 소유권을 주장한 사람은 최 씨 부부의 옛 직장 상사이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전 사위 이 모 씨.

이 씨는 1999년 최 씨와 함께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만들었고, 주식과 돈은 자신의 것이라며 반환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계좌는 1999년 최 씨 명의로 개설됐는데, 정작 주소는 최 씨 거주지가 아닌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평창동 저택의 주인은 이 씨 장모이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계좌 신청서 필체도 최 씨 것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 씨는 "당시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농가 주택에 살기 불편해 평창동 장모 집에 머무르고 있어, 실주소를 기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 씨가 자신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1·2심 재판부는 이 씨가 최 씨에게 명의신탁한 재산이 맞다고 본다며 최 씨는 이 씨에게 돈을 돌려주라고 판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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