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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버리기 어려워…존엄사 의논하고도 75%는 '머뭇'

<앵커>

지난 한 달 동안 연명 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할지를 놓고 의사와 깊이 상담했던 환자나 가족은 모두 44명입니다. 하지만 실제 연명 의료를 중단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11명입니다. 전체의 75%는 끝까지 머뭇거리다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뜻인데 그만큼 그 선택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계속해서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김 씨는 1년 가까이 암과 투병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바꿨습니다.

[암환자 가족 : 본인이라면? 저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유언에 남길 것 같아요. 가망이 없으면 연명 의료를 하지 마라….]

하지만 아직도 아버지 병세가 회복이 어려운 말기 암 상태라는 것은 알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연명 의료를 중단하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전혀 언급을 못하고 있죠. 일단은 치료받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서 살아야 한다는 게 그냥 일관된 목표입니다.]

연명 의료를 중단할지 결정하려면 환자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대놓고 묻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현숙/서울대병원 완화상담팀 : 보호자 분들이 극구 그것을 반대하실 때는 저희가 그걸 강제적으로 알려 드리거나 하긴 좀 어렵거든요. 그럴 때는 연명 의료계획서를 작성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지난 한 달간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자신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연명 의료를 거부하겠다며 사전 의료연명 의향서를 쓴 사람은 2,197명이나 됐습니다.

이처럼 사전에 미리 의사를 밝혀 두는 것이 본인은 물론 가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근본적으로 죽음의 의미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서로 얘기를 나누는 사회 분위기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정용화)

▶ 존엄사 시범사업 한 달…연명 의료 거부한 환자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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