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 병사 상태 호전…"걸그룹 노래 좋다" 대화도

<앵커>

이렇게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북한 병사는 큰 수술을 두 차례 받은 뒤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됐습니다. 의료진과 가벼운 대화를 할 정도인데 한국 걸그룹이 부른 노래를 좋아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귀순 병사의 치료를 담당한 수원 아주대학병원 이국종 교수는 더 이상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귀순 병사는 월요일 아침 격렬한 고통에서 간신히 벗어났고 어제(21일)부터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식은 아직 물만 먹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음악과 TV를 틀어주고 있는데 이야기도 점점 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 : 소녀시대 'GEE'가 락버전이 있고요, 인디밴드에서 부른 버전이 있습니다. 오리지날 버전이 있고. 뭐가 좋냐고 물어보니까 역시 걸그룹이 부른 게 좋다 그러더라고요.]

귀순 병사는 만 24살의 오 씨로 잘생긴 청년이라면서 이 병사가 한 말의 일부도 공개했습니다.

차량 추격 장면을 영화에서보다 "나도 북에서 운전을 했었다"고 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에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군대는 안 가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좋은 청년입니다. 세세한 거 가지고 자잘하게 이의 제기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과묵하고 듬직하고.]

그러나 심각한 총상을 입고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돼 심리 상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감염 등 후유증 위험성이 줄어들 때까지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한 뒤 이번 주말쯤에는 환자를 일반 병실로 옮길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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