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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벌떡 깨고 구토까지…어린이들 '지진 트라우마'

<앵커>

이번 포항지진 영상을 보면 어른들도 질겁할 정도인데 아이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죠. 실제로 토하고 울고 잠 못 자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걸 다독이는 일도 어른들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놀란 아이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달려나갑니다.

건물이 심하게 파손돼 폐쇄된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지진 당시 모습입니다.

이렇게 지진을 겪은 아이들이 대피소에 차려진 심리상담소를 찾았습니다.

4학년인 A 군은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A 군/초등학교 4학년 : 윗집에서 '쿵'거려서 그럴 때도 있고 트럭 갈 때 '윙'거릴 때도 막 무섭고 그래요. 한 번씩 계속 새벽에 깨요. 그냥 새벽에 일어날 때마다 계속 지진이나요.]

2학년 B양은 며칠 동안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구토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양/초등학교 2학년 : 세게 흔들려서 그때 무서워서 토했어요.]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박미진/학부모 : 애들이 자다가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깨기도 하고, 많이 답답하고 속상하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전문가들은 심한 충격을 겪은 어린이들에겐 어느 때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미화/포항교육지원청 상담센터 실장 : 옆에서 부모님이 안정시켜 줄 수 있는 말을 해주시고 안아주시거나 느끼고 있는 정서에 대해 같이 읊어주시는…]

특히 어린이가 트라우마를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불안 증세나 복통, 구토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즉시 상담센터나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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