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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공포'에 밤새 뜬눈으로…잠 못 이룬 포항 주민들

<앵커>

대피소에 모여있는 주민들 상황 보셨습니다만, 집에 남았던 주민들도 밤잠 제대로 못 이룬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주민들 목소리를 TBC 한현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포항시 장성동의 한 빌라 주차장 기둥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꺾여 있습니다.

어제(15일) 오후 2시 29분쯤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건물을 받치고 있던 기둥 3개가 파손돼 심하게 비틀린 겁니다.

임시 버팀목이 설치되고 빌라 입주민들은 대피했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추가 피해가 발생할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오영/주민 :(지진으로) 돌침대가 20~30cm 정도 밀렸어요. 건물이 넘어지면 저희 집이 피해가 많아서 가 있을 데도 없고 걱정이에요.]

또 다른 2층 건물은 벽이 붕괴되면서 기와 기붕이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북구 양덕동의 고층아파트 단지는 아파트 2동의 외벽에 지그재그로 균열이 생겼습니다.

내부 싱크대 외벽은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졌고 욕실과 베란다 역시 균열 투성입니다.

[이정도/주민 : 아들 신혼집으로 하려고 비워놨어요. 지금 말할 수 없죠 이래서는. 전문가들이 와서 어떻게 해결해야죠.]

경주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강진을 접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인근 학교로 대피해 밤잠을 설쳤습니다.

집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은 담요로 몸을 감싸며 맨바닥 냉기와 추위를 견뎠습니다.

[하명자/대피 주민 : 잠시 들어갔다가 지진이 또 발생해서 또 나왔는데 갈 데가 없어서 이쪽으로 대피하라고 해서 지금 나와 있어요.]

순식간에 찾아온 지진에 여진까지 이어지자 또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하진 않을까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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