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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시술에 명품 받은 안종범 부부…여전히 '오리발'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맡았던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 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5천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최근 징역 1년의 형이 확정됐는데요. 하지만 안 전 수석은 여전히 뇌물 수수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 전 수석부부가 공짜로 미용시술을 받고 금품 로비 까지 받은 정황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진에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특검조서를 S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가족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역입니다. 김영재 의원에서 세 차례에 걸쳐 받은 성형 시술과 관련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부인 채 모 씨가 시술 후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안 전 수석은 웃는 얼굴로 화답하며 '더 예뻐진 거요'라고 묻습니다.

한 달 뒤, 이번엔 안 전 수석이 시술을 받았고, 이를 부인에게 알립니다.

주름을 펴는 시술을 받고는 시술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보톡스를 맞았다고도 전합니다. 그러자 채 씨는 필러, 보톡스를 한 듯하다, 몇 주 지나면 많이 좋아진다고 답합니다.

이후 특검에서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는 800만 원에 달하는 성형 시술 비용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의 부인 채 씨는 박채윤 씨에게서 명품가방을 두 번 받았는데, 안 전 수석은 당시엔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안 전 수석 부부가 나눈 대화를 보면 이런 주장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게다가 채 씨는 박 씨가 강남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결제만 해놓은 가방을 직접 방문해 수령했습니다.

이런 증거에도 부인 채 씨는 여전히 금품 수수와 무료 시술 사실을 안 전 수석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채 모 씨/안종범 전 수석 부인 : (남편은 모르셨다는 입장에 변화 있으세요?) 저는 지금 그런 걸 이야기할 입장이 아닌 것 같아요.]

공직자의 금품 수수 및 제공 행위는 관련 법으로 엄하게 금지되지만 고위공직자의 실제 일상은 법의 제한을 뛰어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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