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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특별한 바둑 대결…절묘한 '윈윈' 승부

<앵커>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의 해빙 분위기를 타고 특별한 바둑대회가 열렸습니다. 결과도 분위기 만큼이나 훈훈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공원과 중국 베이징의 한국 대사관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이창호 9단,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중국 창하오 9단이 원격으로 마주 앉았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베트남 다낭에서 4개월 만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맞춰 2대 2 반상 외교가 펼쳐진 겁니다.

양국 대사는 상당한 실력의 아마 5단으로, 추 대사는 지난해 국제 바둑대회에서 명예심판을 맡기도 했고 노 대사는 국회의원 시절 기우회에 참여했을 정도로 소문난 바둑애호가입니다.

90년대 전설의 라이벌이었던 두 9단을 파트너로 삼아 마주 앉은 두 대사들은 친선대국임이 무색할 정도로 진지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1시간 20분에 걸친 262수의 대국 끝 결과는 흑돌을 쥐었던 베이징팀의 승리.

[노영민/주중 한국 대사 : 반상에서 서로가 어울린 모습 오늘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한중간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창하오/중국 바둑기사 : 그동안 이창호 9단에게 여러 번 졌는데, 오늘 노영민 대사님과 함께 반 집으로 이겼습니다. 결과가 참 좋네요.]

그러나 추 대사는 백에게 6집 반을 얹어주는 한국식 룰과 달리, 백에게 7집 반을 얹어주는 중국 룰을 적용하면 화성팀이 승리한 셈이라며 윈윈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추궈홍/주한 중국 대사 : 앞으로 한중 양국 관계도 오늘 승부처럼 '윈윈'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이창호/한국 바둑기사 : 워낙 (추궈홍 대사가) 초반에 잘 두셔서 제가 낙관을 했는데, 끝내기에서 제가 문제가 많았어요.]

절묘한 승부를 연출한 네 사람은 반상 위에서 꽃핀 우정처럼 두 나라의 관계가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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