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침묵 깬 한국, '미투' 캠페인 바람…성폭력 문제 공론화

"저 말고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앵커>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SNS에 이런 문구를 올리고,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이른바 'ME TOO' 캠페인이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스로 나서기를 주저했던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이, 앞서 보신 리포트처럼 인터넷 공간에서 침묵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인터넷을 통해 불거진 직장 내 성폭력 논란의 공통점은 여성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 사원이라는 겁니다.

또 회사에 어렵게 신고했지만 합당한 조치가 없었다고 느낀 경우였습니다.

[류형림/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같이 일해야 될 상사가 성희롱 가해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래서 신고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회사에 성희롱 신고를 해도 사직을 종용한다거나 징계를 한다거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지난 2015년 조사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78%가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식 절차로 해소되지 않은 문제를 인터넷을 통해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이런 성차별적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공통으로 겪는 경험 중의 하나라는 걸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연대하고자 하는 것이죠.]

개인으로선 무기력했지만, 연대를 통해 회사 등 징계 주체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데 가치를 두는 겁니다.

[류형림/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나 말고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사건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거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국내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 현대카드·현대중공업에서도…"나도 성폭력 당했다" 폭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