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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다산 국가로'…프랑스인이 아이 많이 낳는 이유

<앵커>

프랑스는 저출산 국가에서 대표적인 다산 국가로 탈바꿈한 나라입니다. 출산율을 높인 비결이 뭘까요.

아이 낳기 좋은 대한민국 시리즈, 파리 배재학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 외곽의 한 가정집.

아이들 4명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7살 줄리아는 책을 읽어주며 쌍둥이 동생들을 돌봅니다.

중학교 교사인 엄마 셀린 씨는 집안일 하랴 아이 돌보랴 정신이 없지만,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셀린/4자녀 어머니 : 큰 행복이지요. 큰 가족을 원했어요. 아이들이 함께 많이 놀고 즐거워해요.]

살림이 빠듯하긴 해도, 정부로부터 가족 수당을 지원받고 세금 혜택도 받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프랑스는 매년 국내 총생산의 5%를 가족 수당에 투자하고, 전 국민의 절반가량은 이런저런 형태의 가족수당을 받습니다.

특히 결혼하지 않고 사는 커플을 새로운 가족 형태로 받아들이는 '시민연대협약'을 도입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발레리 르두흐/파리시청 보건부 :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인하면서부터 출산율이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출산율을 모니터하면서 더 나은 출산정책을 꾸준히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본 세리이/전국가족협회 국장 : (출산 보조금 삭감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가족 정책은 일관성 있고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프랑스의 출산율은 1996년 1.6명에서 2015년 2.1명까지 높아졌습니다.

프랑스 출산율 회복에는 파격적인 경제지원도 한몫했지만, 제도와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통해 아이들을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 온 점이 더 커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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