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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석 달 동안 270여 마리 잡혀…멧돼지 출몰 급증

<앵커>

수확철을 맞아 대구지역 곳곳에 멧돼지 출몰이 급증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최근 석 달 동안만 잡힌 멧돼지가 270여 마리에 이르는 데 주민들의 안전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집중취재,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대구 유해조수포획단 포획 영상 (지난달 21일) : 멧돼지 잡았습니다. 상매동 돼지 잡았습니다.]

멧돼지의 출몰은 농촌과 도심을 가리지 않습니다.

올들어 대구 동구와 북구, 달성군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370여마리.

수확기를 맞은 최근 석 달 동안 잡힌 멧돼지만 270여 마리에 달합니다.

도심 골목과 아파트까지 멧돼지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강영구/야생생물관리협회 대구 북구지회장 : 작년보다 올해 멧돼지 개체 수가 많이 불었습니다. 농사짓는 곳은 집 주위에도 다 내려오고, 안 내려오는 곳이 없습니다.]

밤 사이 멧돼지들이 다녀간 농가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수퇘지인데 90kg짜리로 추정됩니다. 어제 야간 10시 10분쯤 순찰 돌았는데 그땐 돼지가 안 내려왔어요.]

수확을 기다리던 벼들은 태풍을 만난 듯 맥없이 꺾이고 움푹 패여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논두렁과 밭을 닥치는 대로 파헤치고 있지만 포획 말고는 마땅한 피해예방책도 없습니다.

멧돼지들이 농가를 초토화 시키다 보니 이처럼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울타리를 쳤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주위에는 안내 표지판 하나 없기 때문에 감전 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무단으로 설치된 전기 울타리 주변에는 감전돼 죽은 멧돼지들이 땅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지난 8월 전남 영광에서 70대 노인이 불법 전기 울타리에 감전되는 등 멧돼지 퇴치에 안전사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헌섭/대구시 북구 환경관리과 : 야생생물관리법에 저촉되고 최대 2천만 원 이하 벌금 또는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멧돼지 출현이 늘어나는 것은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 등 환경 변화에 지난해 AI 여파로 포획을 못 해 겨우내 왕성하게 번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멧돼지 피해, 포획과 함께 출몰지역 주의 표시와 퇴치제 살포 등의 체계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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