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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짐승 쫓으려 키운 맹견, 조사원 허리 물어…'구사일생'

<앵커>

전북 전주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과수원을 찾았던 농산물 품질관리원 여직원이 개에 물려 크게 다쳤습니다. 과수원에 들어오는 노루나 멧돼지 같은 산짐승을 쫓기 위해 키우던 대형 맹견이었습니다.

JTV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49살 전 모 씨는 지난 8월 직불금 조사를 위해 이 과수원을 찾았다가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마당에 있는 개를 본 전 씨가 자리를 피하려는 순간 또 다른 개가 갑자기 튀어나와 전 씨를 물었습니다.

전 씨는 양팔과 어깨, 허리까지 물렸고 왼쪽 팔은 근육이 파열돼 접합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전모 씨/피해자 : 제가 또 발버둥치고 저항을 하니까 제 허리 아래를 물고 저를 끌고 가려고 개집으로. (너무 놀라셨겠네요?) 죽는 줄 알았어요.]

몸의 상처도 상처지만 우울증과 함께 개만 보면 불안에 떠는 심각한 트라우마까지 생겼습니다.

과수원에 찾아드는 멧돼지 같은 산짐승을 쫓기 위해 키운 이 맹견은 사고 당시 목줄에 매여 있었지만 지난 6월에도 방문객을 한 차례 물었습니다.

사고 이후 견주는 개집 앞 통로를 임시로 차단했습니다.

[개 주인 : 저렇게 붙잡아 매고, 화장실에도 '개조심'이라고 쓰고 저쪽 통에도 쓰고 다 써두었고, 노루랑 멧돼지가 내려와서 사과나무를 다 해치는데. 그렇게 해서 개를 못 키우면 방 안에 키우나요.]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노조는 농장을 방문하는 조사원들이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농림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동렬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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