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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원 "병원 감염 아냐, 체류시간 짧았다"…의혹 남는 해명

<앵커>

개에 물린 뒤 숨진 유명 음식점 대표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사안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한 사인과 감염 경로를 확인해야 대책을 세우고 또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란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최시원 씨 가족과 유족 그리고 고인을 치료했던 서울 백병원이 각각 입장을 내놨습니다.

먼저 병원 측 주장을 남주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 백병원은 김 씨를 숨지게 한 녹농균은 병원에서 감염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두 가지 근거를 들었습니다.

우선 김 씨는 두 차례 소독과 치료를 받았는데 체류 시간이 각각 30분 전후에 불과해 병원에서 균이 침투할 틈이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체류 시간이 짧아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게 감염 내과 학계의 설명입니다.

[엄중식/가천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 외래 공간이라는 곳에서 특정한 처치와 주사를 맞은 방문력이 있고, 치료력이 있고 그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개에게 물린 상처를 소독하는 과정에서 녹농균이 혈관으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엄중식/가천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 : (멸균상태 소독제를) 덜어내서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회용 소독제 같은 것들이 충분한 멸균 과정을 거쳤는지 검증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백병원은 또, 병원 감염의 경우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내성 녹농균이 많은데 이번 녹농균은 항생제가 잘 듣는 녹농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한 대학병원에서 검출된 2천4백여 개의 녹농균 가운데 8개는 항생제가 잘 듣는 균이었습니다.

항생제에 잘 듣는 균이라고 해서 병원 내 감염이 아니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백병원은 또 문제의 녹농균이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어떤 항생제로 치료했는지 등은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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