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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 청와대가 총지휘…보수단체·공영방송 동원

<앵커>

지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가 추진과정을 총지휘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S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이 문건의 내용을 보면 청와대가 당시 여당은 물론 보수단체와 공영방송까지 총동원하도록 하면서도 겉으로는 교육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들은 뒤로 숨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10월 16일 이병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록 내용입니다.

10월 20일 고엽제 전우회, 10월 21일 통진당 해산본부 등 보수단체들의 국정 역사 교과서 지지성명 날짜와 신문광고 계획이 적시돼 있습니다. 모두 예정대로 실행됐습니다.

사흘 뒤엔 정치권에 대한 요구가 나옵니다. 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교과서를 비판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적극 대응을 주문하는데, 역시 적힌 대로입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5.10.19) :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렇게 국민을 속이고 하는 것은 정말 참 옳지 못하다.]

앞선 9월 30일엔 KBS·EBS 등 공영매체 동원도 강 조합니다. 이후 KBS 메인뉴스의 관련 보도는 2건에서 36건으로 급증했다고 KBS 새 노조가 밝혔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여론을 열어놓고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왜곡하기 위해서 공영방송을 비롯한 화이트 리스트 시민단체까지 전방위적으로 동원하는 것을 청와대가 기획하고 주도했다는 것이죠.]

11월 회의록에선 어린이 위인전의 좌 편향성이 심각하다고 질타합니다. 전태일, 체 게바라 등이 소개되는 걸 문제 삼았습니다.

국정교과서가 VIP, 즉 박 전 대통령 관심 사안이지만, 청와대 대신 교육부가 진두지휘하라는 지시도 확인됩니다.

당시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추진을 무대 뒤에서 총지휘하면서도, 정치적 부담은 피하려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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