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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직원 회사에 일감 몰아준 LH…제 식구 챙기기 논란

<앵커>

한국 토지주택공사 LH가 퇴직한 직원이 일하는 회사들한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로비 잘 하는 회사에 일을 주면 집을 제대로 지을지 걱정입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발주한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이 아파트 설계 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이곳을 포함해 모두 12건, 306억 원어치의 계약을 LH공사로부터 따냈습니다.

이 설계 회사엔 LH에서 본부장으로 퇴직한 인사가 2012년부터 자문역을 맡고 있습니다.

LH의 디자인 공모를 거쳐 계약을 따낸 업체 112곳 가운데 계약 금액이 많은 15곳을 분석했더니 LH 출신 인사들이 임원 등을 맡고 있는 업체가 10곳을 넘었습니다.

LH공사로부터 235억 원 넘는 계약을 따낸 한 업체는 대표이사와 사장, 전무 등 임원 5명이 모두 LH 출신이었습니다.

LH의 고위직 직원이 퇴직 후 관련 건축회사에 재입사하고, LH가 일감을 몰아줘 제 식구를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아파트 설계는 경쟁 입찰이 아닌 디자인 공모를 통한 수의계약 형태여서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LH 관계자 : 컴피티션(경쟁)을 해서 1등한 업체에게 수의계약으로 하는 거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 업체를 지정해서 수의계약 주는 개념은 아닙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위) : 철저한 감사를 통해 원칙을 위반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아파트 설계 입찰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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