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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기념일' 미국은 대북압박…北, 왜 조용했나

<앵커>

오늘(10일)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노동당 창건기념일이지만 북한은 예상과 달리 별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의 10월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대북 군사옵션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노동당 창건 72주년을 맞은 북한이 노동신문 1면에 장문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반미대결전의 최후승리를 앞당겨야 한다며 핵무력 건설대업 완수와 자력갱생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언적 구호와는 달리 북한 내부는 오늘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하는 지역별 행사 소식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됐지만 이동식 발사차량의 움직임 등 특이한 도발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미국은 대북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 25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돈만 주고 얻은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매티스/美 국방장관 : 지금은 외교적, 경제적 제재에 주력하고 있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여러분도 나도 말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맹방인 영국도 북미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매체는 영국이 전쟁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수립했으며 새 항공모함을 조기 취역시켜 유사시 한반도 주변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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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 그러니까 오늘 즈음해서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계속 있었는데, 의외로 조용했네요. 왜 그런 걸까요?

<기자>

지난달 22일 김정은이 자신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언급했을 때만 해도 북한이 당장에라도 뭔가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잠시 북한이 좀 관망 자세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B-1B를 미국이 NLL 이북까지 북상시키면서 상당히 공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에 도발을 하면 미국이 정말 어떻게 나올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분석을 하고 시간을 갖자 이렇게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까?

<기자>

이번 당 전원회의를 세 단어로 간추려보면 첫 번째는 핵 무력을 계속 건설하겠다. 두 번째는 자력갱생하겠다. 세 번째는 대규모 인사 개편 했다는 건데요, 이 자력갱생이라는 건 외부의 제재에 대비해서 내부를 정비하는 자력갱생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 정비를 했다는 것. 이것은 무엇이냐면 외부 상황이 너무 엄혹하기 때문에 북한도 나름 긴장을 하고 내부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맥락으로 보면 이번 당 창건 기념일은 한 템포 쉬어가는 계기로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되겠죠?

<기자>

김정은이 스스로 이제 '초강경대응조치'를 언급을 했기 때문에 분명히 뭔가를 하기는 할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느냐라든가, 유엔 제재가 북한 내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와 같은 외부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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