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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길었는데 오히려 줄어든 관심…썰렁한 보육원

<앵커>

명절에는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나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데요, 그런데 올 추석에는 연휴가 너무 길어서인지 오히려 발길이 뜸했다고 합니다.

전형우 기자가 한 보육원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15개월 된 세인이는 지난해 관악구 한 교회 앞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보육원엔 갓난아기일 때 이렇게 홀로 남겨졌던 아이들이 많습니다.

추석 명절이면 후원이 늘어 풍성했는데 올해는 다릅니다.

[부청하 원장/상록보육원 : 추석 때가 되면 많은 분들이 과일, 사과, 배, 라면 같은 걸 많이…여기 막 쌓였었어요.]

올 추석은 송편 2상자가 전부입니다.

연휴를 맞아 아이들은 실내놀이터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보육원 아이들은 1년에 한두 번 특별한 날에만 이곳에 옵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돌봐줄 선생님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보육사들은 열흘 긴 연휴에도 평소처럼 48시간씩 2교대로 일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오히려 일이 늘었습니다.

[황준희 보육사/16년째 근무 : (보육사가) 부족하죠 지금. 조금 더 우리가 많았으면 애들한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전국의 보육사 수는 3200여 명으로 법정 기준의 68% 수준입니다.

보육사 1명이 많은 아이를 맡다 보니, 아이들은 돌봄이 부족하고 보육사들은 과로에 시달리는 상황.

긴 연휴에 따뜻한 손길마저 줄어들면서 보육원은 이중고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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