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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보안·사생활 지킬래요…'스텔스 통장' 인기

<앵커>

'스텔스 계좌'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처럼 인터넷 계좌검색으로도 드러나지 않는 보안계좌를 뜻하는데요, 괜히 알려드리는 것 같은데 요즘 비상금 통장으로 쓰는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전 모 씨는 2012년 결혼하면서 아내 모르게 비밀 계좌를 만들어 5년째 사용 중입니다.

'스텔스 계좌'로 불리는 건데, 인터넷으로 검색이 안 되고 거래도 계좌를 연 지점을 직접 찾아야 가능합니다.

[전모 씨/스텔스 계좌 이용 직장인 : 어머니가 환갑이셔서 여행을 보내드리는데 공식적으로 와이프랑 공동으로 드리는 돈 외에 별도로 좀 챙겨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지난 2007년 도입된 보안 계좌인데, 가족 눈치 보지 않고 경제권을 보장받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면서, 계좌 수가 30만 개에 육박합니다.

남편들의 비상금 통장으로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여성 개설자도 46%나 됩니다. 보안계좌라고 해도 금융 사기 같은 부정한 용도로 쓰인다면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곽범준/금융감독원 은행 제도팀장 : 보안계좌라고 해서 일반 계좌와 다른 게 아니고 접근 수단을 일부 제한한 계좌이기 때문에, 금융당국 입장에선 보안계좌와 일반계좌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처럼 간편함을 추구하는 시대지만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보안과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날로그식 금융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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