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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했던 빨간 우체통…사라지는 손편지에 '추억 속으로'

<앵커>

요즘엔 모바일 메시지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 보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손편지가 사라지면서 빨간 우체통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추억이 돼가는 우체통 이야기를 이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을이면 들려오는 이 노래는 고 은의 시에 곡을 입혀 만든 '가을편지'입니다.

손편지에는 이처럼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따뜻한 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배원의 초인종 소리에 한걸음에 달려나가 편지를 받았고 고향 떠난 자식의 편지 한 통에 부모님의 고생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여학생들이 보낸 위문편지는 군 생활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청량제였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우체통 안은 늘 편지가 수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 속 이야기가 됐습니다.

집배원 이세규 씨가 우편물을 수거하고 배달한 지도 34년째. 언제부턴가 우체통이 비어 있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송민숙/충청북도 영동 : 특별히 쓸 일이 없어요. 전화로 하고 카톡하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때문에 우표를 붙여 보내는 편지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그 흔했던 빨간 우체통도 크게 줄면서 이제는 1만 4천 개에 불과합니다.

[이세규/집배원(34년 근무) : 손편지로 써서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고, 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전할 수도 있는데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옛정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바쁜 일상에 쫓겨 잊고 살았던 그리운 누군가에게 이 가을, 편지 한 장 써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취재 : 박승원·전경배,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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