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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학원가 특수…고가 '호텔 숙박 패키지' 등장

<앵커>

열흘 동안 이어지는 긴 연휴에 학원가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부 학원에선 다른 지역 학생을 위해 호텔까지 제공하는 '숙박 패키지 특강'까지 내놨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학원가. 학원 로비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추석 특강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잖아요. 그러면 학생들이 공부를 못 할 거 아니에요. 집중적으로 그때 추석에 (학원) 와서….]

목표 대학별로 아예 강좌를 따로 만들어 특강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황금연휴는 학교만 안 갔지 쉬는 날이 아닌 셈입니다.

[고등학생 : (학교에서 특강이나 특별수업 같은 게 있나요?) 그건 없고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 특강은 합니다.]

[고등학생 : (시골도 못 가고 할 텐데 좀 어떠세요?) 조금 답답한 게 없지 않죠. 좀 불편하기도 하고. 하기가 싫긴 한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연휴가 길다 보니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도 있는데요. 일부 학원은 호텔을 대신 예약해주고 식사도 제공하는 이른바 '숙박형 패키지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학원 관계자 : 9박 10일간 저희가 먹이고 재우고 하거든요. 수업 밤 10시에 끝나고 호텔로 데려가서 거기서 숙박을 시켜요.]

숙식 포함해 열흘간 2과목을 수강하면 200만 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학부모 : 애가 해달라고 해요. 아이가 더 불안해해요.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쉬면 불안해하는 학생, 학부모와 이런 심리를 겨냥하는 학원, 황금연휴에도 드러나는 우리 사교육의 한 단면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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