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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살한 백인 경찰 무죄…美 항의 시위 확산

<앵커>

미국에서는 흑인 운전자를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무죄가 내려졌습니다. 이 판결로 항의를 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데,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충돌이 일어나 부상자도 생겼습니다.

LA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성조기가 성난 시위대 사이에서 불에 타고 있습니다.

거리의 상점들도 유리창이 부서진 채 엉망이 됐습니다.

시위가 발생한 곳은 미국 중부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라는 도시입니다.

지난 2011년 차량 검문 과정에서 흑인 남성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법원이 정당방위라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시위가 촉발된 겁니다.

[시위대 : 옳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흑인들을 쥐나 개, 쓰레기처럼 여기고 있는 겁니다.]

판결에 항의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세인트루이스 시장 관저에도 몰려가 돌과 페인트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중무장한 경찰이 투입돼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이 연행되고 경찰도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에릭 그레이텐스/미주리 주지사 : 경찰관을 공격하고 유리창을 깨는 것은 평화시위가 아닙니다. 경찰차를 부수는 것도 언론의 자유가 아닙니다.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건이 과거 흑인 폭동 사건들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흑인 민권단체를 중심으로 시민 불복봉 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이어서 시위는 좀 더 확산될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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