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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 건강 망치는데…공업용 원료로 '만병통치 차'

<앵커>

암이나 고혈압을 고칠 수 있다는 만병통치 차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까 차도 아니었고, 비료 만들 때 쓰는 공업용 원료를 뒤섞은 거였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곳곳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든 용기가 가득합니다.

비닐봉투를 열자 공업용 규산염이 나옵니다. 화학비료 등의 원료로 쓰이지만 식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61살 양 모 씨 등 6명은 이 공업용 규산염을 섞어 만든 액체를 '만병통치 건강 차'라면서 집집마다 방문해 판매해왔습니다.

[김종구/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이게 공업용 규산염인데, 이 안에 들어 있는 규소가 당뇨·혈압에 좋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현혹해서 판매한 사건입니다.]

6병 한 세트를 25만 원에 팔았는데, 350여 명에게 팔아 3억 3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 측이 판매한 액상 차입니다. 

원액의 pH 농도를 직접 측정해보니, pH 13 이상의 강알칼리 성분으로 나옵니다.

그대로 마시면 위 점막에 손상을 입거나 설사나 위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판매 업체가 안내한 용량대로 물에 희석해도 마실 수 있는 pH 농도를 훌쩍 넘어서는 강알칼리성입니다.

[성준현/식약처 식품안전관리과 : 식품첨가물로 정식 허용된 것이 아닌 공업용 규산염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희석해서 먹으면 괜찮은 것이 아니라 이것은 먹으면 안 되는 제품입니다.]

식약처는 유통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를 내렸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즉시 반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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