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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이끌고 출근해야" 유서 남기고 세상 떠난 집배원

<앵커>

교통사고를 당해 병가를 냈던 50대 집배원이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해야 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격무와 과로 속에 올해 세상을 떠난 집배원이 벌써 15명입니다.

KBC 전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집배원 53살 이 모 씨. 이 씨는 유서에서 "이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해야 한다.", "사람 취급 안 한다."라고 썼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10일 배달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출근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 : (우체국 측에서) 전화 통화로 몸 상태를 물어보시면서도 웬만하면은 일을 좀 해달라고, 지금 많이 바쁘다고 말씀하셨더라고요.]

동료들은 우체국이 무사고 1,000일을 달성하기 위해 이 씨에게 출근을 재촉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우체국은 이 씨가 휴무를 추가로 요구한 적이 없다며 동료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우체국 관계자 : (숨진 이 씨가 무사고 실적) 그런 것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심적으로 (나와서 일해야지) 이러지 않았을까.]

집배원들은 예비 인력이 없어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다른 동료가 더 일해야 하는 업무 구조입니다.

내가 쉬면 동료들이 더 일해야 하는 구조 속에 올해 과로로 5명, 자살로 7명, 사고로 3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씨 유족과 동료들은 장례 절차를 중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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