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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한국인이 사랑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앵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죠 첼로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가 2년만에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한국 순회공연에 나섰습니다. 마이스키 부녀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지난 5일 천안 공연을 시작으로 5개 도시를 순회 연주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바쁘신 중에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년만에 한국팬들을 만났는데 어땠나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한국은 올 때 마다 항상 기쁘고 기대가 되는 곳 입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아주 친근하고 관객과 도 굉장히 밀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 때마다 한국팬들과 정서적 유대감이 점점 커지는 걸 느 낍니다.]

[릴리 마이스키/피아니스트 : 저도 마찬가지로 한국관객들에게 특별함을 느낍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어디를 가나 한 국 관객들이 저희에게 가장 큰 응원을 보내주신다고 제가 자랑하고 다닙니다.]

1988년 첫 내한 공연 후 이번이 벌써 21번째 한국 공연입니다. 그만큼 한국팬들이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를 사랑한다는 뜻이기도 할텐데요. 한국팬들만의 특별함이 있습니까?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한국인들은 뭐라고 할까 ‘김치’ 같은 열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제 감정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하는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관객들과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걸 느낍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공연이 특별한 건 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공연한 게 2009년 이후 벌써 다섯번째인데, 아버지와 협연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릴리 마이스키/피아니스트 : 항상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죠. 저는 아버지의 딸로서 굉장한 특권도 누렸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점도 있죠. 선입견을 가진 관객들은 제 연주를 들어보기도 전에 지례 짐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피아니스트 이전에 항상 미샤 마이스키의 딸로 불리는 게 안 좋긴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이스키씨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오랜동안 협연을 했고 음반작업도 많이 하셨는데 아르헤리치와 릴리와의 협연을 비교하자면?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아르헤리치 전에도 다른 유명한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연주했 는데요. 이런 모든 뮤지션들은 각각 개성이 강한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딸과 함께 연주한다는 것은 설명하기 힘든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정말 행운아고요. 어쩌면 꿈이 이뤄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선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를 딸바보라고 하는데 집에서는 어떤 아빠인가요?

[릴리 마이스키/피아니스트 : 굉장히 헌신적인 아버지이십니다. 저가 ‘슈퍼 대디’라고 부르는데요. 너무 바쁜 일정 중에도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서 항상 가족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십니다.]

큰 딸 릴리는 피아노, 큰 아들 사샤는 바이올린.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두셨는데, 첼로를 배우고 있는 자녀는 없는지?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저만 첼로를 연주하죠. 12살인 아들도 어렸을 때 부터 피아노를 쳤는데요. 상당히 잘 칩니다. 그런데 저희 애들은 축구를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가끔 축구도 함께 하시나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네, 그럼요. 저도 축구를 좋아했거든요. 어렸 을 때는 첼로보다 축구를 더 많이 했습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10년전에 작고한 전설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를 스승으로 모셨는데 마이스키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선생님은 저에게 선생님 이상, 제2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선생님께서는 개인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 해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세계적인 거장 첼리스트일뿐 아니라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선생님이셨습니다.]

미샤 마이스키씨는 감각적인 연주가로도 유명합니다. 연주를 할 때 어떤 마음으로 연주하시나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훌륭한 아티스트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음악과 관객을 존중하는 겸손한 마음입니다. 그게 음악을 해석하는 사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관객이 없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국내에서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젠 지휘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스승과 제자의 협연 무대 계획은 없는지요?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네, 벌써 장한나 씨와 여러번 공연을 했습니다. 몇 달 전에도 했구요. 장한나 씨는 첼리스 트로서도 자질이 뛰어나지만 지휘자로서도 정말 뛰어납니다.

그래서 바라건데 앞으로도 첼리스트와 지휘자로 한국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 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여러분께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저희도 기대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 브람스 의 F장조 소나타를 함께 연주할 건데 좋은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릴리 마이스키/피아니스트 : 한국에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관객 여러분 오셔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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