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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무역 막혔다는데…압록강 위 밀무역 '포착'

<앵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돈줄 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UN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산 광물과 해산물 등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 보입니다.

정성엽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중 접경지역 둥강시의 해산물 집판장은 곳곳에 빈 점포가 눈에 띄는 등 예전의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인 : 인근 바다에서 어제 갓 잡은 게입니다. 속살이 아주 두툼해요.]

얼마 전까지 중국의 금어기였는 데다 북한산 해산물 수입이 지난달 15일부터 공식적으론 금지된 상태라 물량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암암리에 북한 어부들이 잡은 게나 조개류 등이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상인 : (바다에서 (북한 어부로부터) 사 온 것도 있나요?) 있죠. 그런걸 '무역게'라고 하는데 지금도 있어요. 당국에서 밀수하지 말라고 해도 밀수하는 게 있습니다.]

압록강 위에서도 밀수는 공공연했습니다.

북한 어민이 갓 잡은 조개류를 강 위에서 중국인들에게 직접 파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압록강을 오가는 중국 유람선에 나룻배를 타고 접근해 북한산 담배와 술 등을 판매했습니다.

중국 화폐로 거래했고, 유람선 한 척만 해도 거래량이 꽤 많았습니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이른바 생계 차원의 북·중 교역은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무역상들은 최근 북한 무역상들이 물품 대금을 갚지 않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중국 무역상 : 북한 사람들이 지금 현찰이 없습니다. 물건을 주면 처음엔 돈을 주겠다고 해놓고 다음 날 외상으로 달라고 해요.]

중국 당국의 공언과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중 교역은 나름의 생존 방식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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