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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차 지진 있었다" 늑장 발표…석연찮은 해명

<앵커>

우리 기상청이 북한 핵실험 8분 뒤에 발생한 함몰추정 지진을 제대로 관측하지 못했다는 소식 어제(4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기상청은 2차 지진이 있었다고 늑장 발표했습니다.

중국, 미국은 이미 파악했던 걸 우리는 왜 놓쳤던 건지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기상청이 뒤늦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그제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하고 8분 34초가 지난 뒤 규모 4.4의 2차 지진이 감지됐다는 내용입니다.

그제와 어제, 중국과 미국이 발표한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늑장 발표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댔습니다.

2차 지진의 신호가 미약해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함몰지진에 대한 분석은 핵폭발 후 9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됐습니다.

[유용규/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 : 주된 인공지진을 분석하다 보니까 시간이 좀 걸렸고요. 실제 저희가 분석했던 것은 월요일 밤 10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분석했던 겁니다.]

또 다른 지진 감시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를 놓쳤거나 무시한 정황도 엿보입니다.

핵폭발 당일 오후 6시 반쯤 지질자원연구원은 기상청에 "붕괴 지진으로 보이는 현상이 8분 뒤 관측됐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단순한 이메일로 판단했습니다.

미국과 중국보다 핵실험 관련 지진분석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드러난 만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또 핵실험과 연관된 지진 관측과 보고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최대웅,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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